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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행기

엘리트1 2009. 9. 21. 12:26

             목포여행기


20년전쯤에 직원이 목포에서 결혼을 하여 다녀왔던 일이 있다.

그때 잠시 올랐던 이난영 노래비를 왜 못잊었을까....

유달산과 노적봉을 한번 가야겠다고 수없이 벼르다가는 못간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오늘(2009.9.19)은 마음먹고 내키지 않아 하는  집사람을 대동하여

아침8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서헤고속도로에 접어드니 토요일이라 그런지

화성IC까지 막히는데 정신이 없고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같아

답답했지만 서해대교를 지나면서부터는 제속도를 내서 6시간만에

목포 유달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요금 2,000원을 주고 차를 주차시킨후 유달산에 오르니

먼저 이순신장군이 우리를 맞아준다.

곧이어 이난영노래비가 나타나며 주옥같은 이난영의 노래들이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데 아무리 들어도 좋기만하다.

이 곳에서 옛추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그때하고는 분위기가 다르다.

유달산은 해발 228.3m의 낮은 산이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

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인 산이다.

산을 오르는데 5개의 정자가 있고 수많은 바위들이 제각기 이름이 있다.

정상인 일등바위에서 목포시를 내려다보며 심호흡을 하고 이등바위를

거쳐 달성사에 둘러 가볍게 경배를 드리고 제자리에 돌아오니 1시간30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산은 관광용으로 나무계단과 돌계단으로 해놔서 웬만하면 오를 수 있도록

잘 꾸며 놓은 흔적이 엿보인다.

길건너 노적봉은 공원식으로 잘 가꾸어놓아 누구나 편히 다녀올 수가

있었고 새천년시민의 종이 눈길을 끌었다.

이 곳을 나와 새로 조성해놓은 삼학도공원을 거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되어있는 갓바위를 거쳐서 바다구경을 하니 벌써 어둑해진다.

저녁을 먹으러 맛집을 찾아보니 자리도 없고 힘들기도 하고 어두워져서

북항에 있는 회센타를 찾아갔다.

도미회를 시켜 먹었는데 세발낙지, 삼합을 비롯하여 30여가지의 스끼다시가

나오니 제대로 입에 넣지도 못할 정도다.

북항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북항을 둘러본후 오전 일찍 목포를 떠나

아쉬운 여행을 마무리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광천IC로 나와서 광천시장 구경도 하고 여러가지 젓갈류와

김구이, 건어물 등을 샀다.

서울갈 시간이 좀 여유가 있을 듯하여 홍성군에 있는 백야 김좌진장군 생가와

한용운선생 생가도 둘러보니 벌써 몇시간이 흘렀다.

서둘러 홍성IC로 들어가서 집으로 오며 고달픈 1박2일간의 여행을 마무리 했다.

집사람은 몹시 피곤해했지만 역시 여행이란 내일이 충전되고 즐거우며 보람찬

일상을 꾸미는데 큰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