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미지/나의일상

멀어진 인연

엘리트1 2008. 6. 24. 08:25
 

누구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기쁘고 슬픈 일들을 수많이 겪어왔을 것이다.

나에게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최근에 겪은 슬픈 이야기를 가슴에 묻어두기엔 너무 아파서 열어 보고자 한다.

28년전 초보 직장인으로 출발하면서 인연은 시작되었다.

그 분을 항상 형님이라 불렀기에 여기서도 형님으로 부르련다.

20여명 이상의 신입사원중 나는 1번이고 형님은 2번이어서 가까이

생활했지만 사회생활을 많이 하시고 나와는 10살 차이가 나는 최고령자

이셨기에 나는 말도 제대로 못 붙인 상태에서 교육을 마치고 현장생활을

하면서 스스럼없이 지내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서로가 술을 좋아했고 말이 통하기에 스스럼없이 지내다 형님은 정년을

맞이하여 23여년동안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셨는데 같은 부서에 근무하다보니 동료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붙어 다녀 동성애라도 하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정년후에는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 연락하며 회사 근처를 지날일이

생기면 만나서 회포를 풀곤했다.

내가 아플때는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던 그 형님이 올1월 급성백혈병으로 입원하였다 하여 병문안을 갔었는데 금방 낳을 것 같은 밝은 표정과 희망적이라고 하여 그렇게 서로를 잊고 지내다 생각나 전화하면 항암치료를 받고 또 나오고를 반복한다며 걱정이 별로 없는 듯 하였다.

그러던중 6월초에 형수님으로부터 전화를 받는순간 오래전에 우리 동생을 백혈병으로 잃은 경험이 있었기에 가슴이 철렁했다.

예상대로 그 형님은 돌아가셨단다.

15일전쯤부터 말도 못하고 그렇게 앓다 돌아가셨단다.

이제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냐는 유행가 가사도 있지만 나의 무심함에

나를 자책해 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영안실에 둘러 형님 영전을 바라보았지만 가신님은 말없이 쳐다만 보고

계시네......

형님! 

이제는 고통받지말고 편안히 쉬십시오.

다시한번 형님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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